고양이
2015년 설날 뽀꾸미를 만났습니다. 많은 고양이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새끼 고양이. 엄마가 복음이, 복음이 하다가 뽀꾸미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놀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두 아들들도 너무 좋아했습니다. 혼자서도 잘 놀고 있는 모습이 귀엽기만 했습니다. 시골 고양이들은 집안에서 키우지 않고 밖에서 키웁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고양이를 거실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부모님께서 포도밭을 하시는데 까치, 참새, 두더지, 쥐 등을 잡아서 현관문 앞에 놔두는 모습을 보시고 집안에 들어오도록 허락하셨다고 합니다. 엄마고양이가 발정기가 되면 밤낮으로 싸돌아다니고 하셔서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고, 그것 때문에 부모님께 혼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희 집 고양이는 혼날 것 같으면 도망을 가는데, 부모님 고양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잘 못했다는 행동을 보여서 더 아끼셨던 것 같습니다. 엄마 고양이 덕분에 뽀꾸미도 거실에서 생활하게 되었고, 사람과 친숙하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저희 집으로 데려왔을 때, 낮시간에는 혼자서 시간을 보냈지만 집안에 있는 물건들 어느 것도 건드리지 않고 하루 종일 잠자고 혼자서 놀고 했던 것 같습니다.
만남
뽀꾸미가 집에 있는 동안 많은 시간을 잠을 자면서 보냈고, 장난감을 갖고 놀기도 하면서 보냈던 것 같습니다. 두 아들은 고등학생이어서 저녁식사까지 학교에서 하고 옵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종일 있다가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이 저였어요. 뽀꾸미도 나를 봐서 반갑고, 나도 뽀꾸미를 봐서 너무 반갑고 했습니다. 뽀꾸미는 다른 고양이들과 다른 부분이 많았는데, 고양이들이 배를 만지거나 끌어안는 것을 싫어한다고 했는데, 뽀꾸미는 그런 게 없었어요. 제가 뽀꾸미를 안아 올리면 제 코를 핥아 주었는데 그 의미가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까. 밖에서 일하고 오느라 힘들었지 하면서 저를 위로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이 되고 나서, 집안 분위기는 너무 좋아졌고, 두 아들들과의 관계도 가까워졌습니다.
안녕
뽀꾸미가 발정기가 되어서 이곳저곳 소변을 봐 놓아서 냄새가 많이 났고, 해결을 위해서 여러 가지를 사용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성화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고, 병원을 알아보고, 수술을 했는데, 수술 시간이 많이 걸렸고, 마취에서 깨어난 뽀꾸미가 아내의 손을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자기를 너무 아프게 해서 서운했던 것 같습니다. 수술 후 뽀꾸미 회복이 잘 안 되었고, 집 가까운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습니다. 토요일 회사일로 출근을 했는데, 둘째 아들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뽀꾸미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다급한 마음에 심장 마사지를 해주라고 했습니다. 둘째 아들은 울면서, 뽀꾸미가 죽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아내가 집에 왔고, 둘째 아들과 뽀꾸미를 보고서 엉엉 울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집에 가서 뽀꾸미를 보고서 울었고요. 큰아들이 집에 와서 또 울고, 뽀꾸미로 인해서 가족 분위기도 좋아지고 했는데, 뽀꾸미가 갑자기 떠나서 우리 가족은 많이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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